해병대2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18일 강원도 평창군 산악종합훈련장에서 열린 동계 설한지 훈련에서 다기능관측경을 이용해 저격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순백의 겨울 설산(雪山)에 새하얀 설상복을 입은 해병대 수색대원들이 나타났다. 살을 엘듯한 칼바람을 뚫고, 설원을 가르는 그들의 눈빛에는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는 강한 자신감이 불타올랐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뚝 떨어진 18일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자락에서 마주한 해병대 수색대원들의 훈련 열기는 설원을 녹이고도 남을 만큼 뜨거웠다.
해병대는 지난 3일부터 해발 1407m에 있는 산악종합훈련장에서 동계 설한지 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계속하는 훈련에는 2사단 수색대대, 6여단 수색중대, 해병대 특수수색중대 장병 24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해병대는 팀·중대·대대 전술전기 강화를 위해 주·야간 구분 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침투·은거, 첩보 보고, 화력 유도, 야간 장거리 산악행군 등 수색부대 임무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시행 중이다.
훈련은 1단계 주특기 훈련, 2단계 기초 설상기동훈련 및 전술적 설상기동훈련, 3단계 팀·중대·대대 전술훈련으로 구성됐다. 이날에는 전술적 설상기동훈련이 펼쳐졌다.
장병들은 훈련에 앞서 광활한 눈밭을 달리며 해병대 수색대 특유의 기상을 과시했다.
이어 설상기동훈련장에서 가상의 적지에 침투한 수색대원들은 은거지를 구축했다. 황병산 전체를 꽁꽁 얼려버릴 듯한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수색대원들은 임무 수행을 위해 설상·산악지역 전술기동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기존 알파인 스키가 아닌, 기동성에 최적화된 ‘텔레마크 스키(Telemark Ski)’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해병대 설한지 훈련에서만 사용하는 텔레마크 스키는 별도의 부츠 착용 없이 전술화를 신은 상태에서 플레이트를 장착한다. 장병들이 자세를 낮춘 채 ‘무릎앉아 자세’로 기동함으로써 적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적은 장점이 있다.
팀 대형을 유지한 장병들은 감시·화력 유도를 바탕으로 가상의 목표 지점을 폭파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기동·저격 사격을 하며 퇴출 절차를 수행했다. 장병들은 응급환자 후송 등 부여된 상황을 완수하며 복귀하는 것으로 이날 훈련을 마무리했다.
2사단 수색대대장 신명재 중령(진)은 “장병들은 고강도 훈련으로 동계 환경을 극복하는 생존능력과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양하고 있다”며 “강한 전투력과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전술전기 체득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일보 인터넷 2022. 01. 18 노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