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해병대2사단 회의실에서 열린 창설 40주년 기념식에서 지휘관과 참모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해안선 일대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처럼 수도 서울의 서북 관문에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에서 해병대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굳건히 지켜왔다. 지난 16일 창설 40주년을 맞은 해병대2사단의 눈부신 활약상을 살펴보며 서부전선 사수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해병대2사단은 김포~강화~말도에 이르는 255㎞ 해안선을 철통 경계하고 있다. 해병대가 이곳 서부전선을 본격적으로 방어하기 시작한 것은 7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병대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해 수세에 몰렸던 전세를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어 1950년 9월 20일 수도 서울 탈환작전을 감행해 서울을 되찾고,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이때 참가한 일부 부대가 김포 반도에서 적 패잔병을 소탕하며 해병대와 김포지역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독립 제5대대가 1951년 2월 16일, 수도 서울의 재탈환을 위해 김포에 주둔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병대1사단의 포항 이전에 따라 수도권 방어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해병대 제1임시여단이 김포에서 서부전선 절대사수의 임무를 이어갔다.
해병대의 눈부신 활약상 중 베트남전을 빼놓을 수 없다. 1964년 베트남전 당시 해병대는 국군의 선봉으로 최초의 전투부대 파병부대가 됐다. 이어 이듬해 9월 20일 해병대 제2여단(청룡부대)이 창설됐다. 청룡부대는 베트남전에서 짜빈동 전투 등 빛나는 작전성과로 ‘신화를 남긴 해병’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1972년 귀국한 청룡부대는 김포반도에 주둔해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1973년 10월 10일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면서 해군 제2해병여단으로 명칭이 변경되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청룡부대의 사단 증편으로 1981년 4월 16일 제2해병사단으로 창설됐고 1983년에는 현재의 위치로 사단본부를 이전했다. 그리고 1987년 11월 1일 해병대사령부가 재창설되면서 현재의 ‘해병대2사단’으로 거듭났다.
그동안 2사단은 1989년 귀순자 5명을 성공적으로 구출하는 수훈으로 사단급 부대 최초로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고, 2016년부터는 중국 불법 조업선 퇴거를 위해 민정 경찰작전을 실시하는 등 수도 서울의 안전과 직결되는 서부전선 방어력 강화에 큰 역할을 했다.
철통경계·상황조치 훈련 등 전개
2사단은 서부전선 절대 사수를 위해 최고도의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전 장병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체계적인 운용 아래 적의 침투, 귀순, 월선 등 유형별 상황조치 훈련을 실시하고 현장 중심의 전투행동화 숙달로 작전 대비태세를 완비하고 있다. 특히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보고와 초동조치 능력 등 작전수행능력 배양을 위한 기동훈련과 통합상황조치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투 임무 위주의 교육훈련으로 전·평시 임무 수행능력을 배양하고, 최상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동계기간에는 단계별 교육훈련과 간부들의 전술지식 함양, 전술 무장행군을 통해 제대별·부대별 임무수행능력을 향상했다.
특히 해병대 4대 핵심과제인 정신전력, 전투사격, 전투체력, 생존술과 주특기 훈련을 중점 숙달하고, 실제 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마일즈(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 장비, 시뮬레이터 등 과학화 장비를 활용한 중·대대급 전술훈련을 활성화해 전투전문가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대테러 작전부대 운용과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 구축으로 민·관·군·경 통합방위태세와 각종 위협에 따른 대비태세도 확립하고 있다.
선진병영 정착·대민지원 적극
2사단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외출과 휴가가 제한되는 장병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사기진작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비대면 초빙강연과 위문공연뿐만 아니라 독서 활성화, 차상 견학, 체력단련 경연, 계급별 대토론회 등을 통해 장병들의 인권 존중과 밝은 선진병영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국방부가 추진하는 ‘청년 DREAM, 국군 드림’과 연계해 ‘청년 DREAM, 청룡 드림’을 통해 장병 개인역량 및 부대 전투력 향상에도 일조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 군대로서 지역사회가 산불·폭설 등 재해·재난 상황을 맞을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적극적인 대민지원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지난해에는 지역사회의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지원에도 팔을 걷었으며 국가적 혈액 수급난 극복을 위해 사랑의 헌혈운동을 실시해 생명나눔에 동참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2사단은 서부전선 절대사수의 임무 완수와 함께 지역 주민과도 긴밀히 소통하기 위해 국민의 해병대로서 그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국방일보 노성수 기자/사진=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