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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돌격장갑차(KAAV) 조종면허.jpg

해병대2사단 상륙장갑차대대 장병들이 9일 인천 강화군 하일리 해상훈련장에서 열린 상륙돌격장갑차 조종면허 자격 인증평가 중 해상 기동평가를 위해 바다를 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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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해병대2사단 상륙장갑차대대 주둔지에서 열린 육상 기동평가에서 상륙돌격장갑차들이 마지막 관문인 S자 코스를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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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 장병이 상륙돌격장갑차에 탑승해 조종면허 자격 인증평가 육상기동평가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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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 장병들이 도로교통법과 장비특성 및 안전 분야 관련 이론평가를 받고 있다. 

 

 

[국방일보] 해병대의 주 임무인 상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륙함정에서 해안까지 신속하게 병력을 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사용되는 장비가 상륙돌격장갑차(KAAV·Korean Amphibious Assault Vehicle)다. 수륙양용 장갑차로도 불리는 이 장비는 수상에서는 함정과 같은 해상기동력을 갖고, 지상에서는 장갑차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병력이 탑승한 채 상륙함정에서 해안 근처까지 이동한 뒤 빠르게 상륙이 가능해 상륙작전의 성패를 가늠하는 핵심 상륙전력이다. 그렇기에 장병들은 육상 또는 해상의 어떤 상황에서도 상륙돌격장갑차를 능숙하게 조종할 수 있어야 한다. 해병대원들의 완벽한 상륙돌격장갑차 운용을 위해 실시된 해병대2사단 상륙장갑차대대 조종면허 자격 인증평가 현장을 소개한다.

“부으응응응으응~~~.”

여전히 쌀쌀한 기운이 옷깃을 파고드는 지난 8일, 해병대2사단 상륙장갑차대대에 도열한 상륙돌격장갑차가 힘찬 시동을 뿜어낸다. 바로 올해 첫 상륙돌격장갑차 조종면허 자격 인증평가가 시작된 것. 해병대 교육훈련단 상장교육대가 주관한 이번 평가는 대대 주둔지와 인근 하일리 해상훈련장에서 이론·육상·해상기동평가로 나눠 10일까지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해병대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최강의 전투력 육성을 위해 상륙작전 수행능력을 완비하는 실전적인 교육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인증평가에 참여하는 백제영 중위를 비롯한 37명 대원들의 눈빛에서는 반드시 이번 평가를 통과하겠다는 해병대 특유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조종면허 자격 인증평가는 궤도장비 조종수의 완벽한 상륙돌격장갑차 조종능력 숙달을 위해 조종능력 기초 교육 이후 평가를 통해 조종자격을 인증해주는 제도다. 자격을 취득한 장병에게는 국방부 장관 명의의 면허증을 부여한다. 해병대는 지난 2016년부터 이 같은 인증평가를 실시해 유사한 군 내 궤도장비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응시 장병들은 먼저 도로교통법(30%)과 장비특성 및 안전 분야(70%) 관련 문항으로 구성된 이론 평가를 받는다. 이론 평가는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본격적으로 응시자 전원이 상륙돌격장갑차에 올라 대대 주둔지 내 코스를 통과하는 육상 기동평가가 진행된다. 육상과 해상평가를 포함한 실기평가는 70점 이상이 돼야 합격 조건에 충족된다. 장병들은 평가에 앞서 실제 상륙돌격장갑차 내부와 유사한 시뮬레이터에서 수차례 실습했고, 주둔지 내에서도 주기적으로 조종훈련을 받아 자신감이 충만한 모습이었다.

출발지점에서 교관과 함께 상륙돌격장갑차에 탑승한 장병은 우선 엔진·변속기 오일·냉각수 점검을 비롯해 장비 이상 유무를 판독한 뒤 시동 절차를 밟았다. 이어 속도 및 엔진회전수를 유지한 채 기어를 변속하고, 급하거나 무리하지 않게 능숙한 방향 전환으로 기초조종술을 증명했다.

이어 본격적인 도로주행으로 경사로 1·2코스가 나타났다. 상륙돌격장갑차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차폭이 넓고, 길이가 길다. 또한 룸미러와 백미러가 없기 때문에 조종수가 감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차폭을 유지한 상태로 도로이탈 없이 주행하지 못할 경우 평가 점검표에 의거해 그대로 실격처리 되기에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오르막 지형에 들어서자 속도 감속 후 무리 없이 주행한 응시자는 차간거리를 유지한 채 신중히 구간을 통과했다. 이어진 내리막 지형에서도 좁은 차폭을 이탈 없이 주행을 마무리했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도 잠시, 응시자에게는 육상 기동평가의 마지막 관문인 S자 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응시자들은 육중한 상륙돌격장갑차를 능숙하게 조종해 곳곳에 세워진 고깔들을 단 한 개도 건드리지 않으며 육상 기동평가 절차를 완벽하게 마쳤다.

본부중대 부소대장 박상구 원사는 “장병들이 이번 인증평가를 위해 평소 진지한 태도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다”며 “평소 교육받은 그대로 평가를 치러낸다면 응시자 모두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육상 기동평가를 마친 상륙장갑차대대는 이튿날 인근 바다에서 실시하는 해상기동평가에 나섰다. 군사경찰의 호송 아래 주둔지에서 약 33㎞ 떨어진 하일리 해상훈련장까지 장비가 이동하기 위해서는 약 2시간이 소요됐다. 스산한 아침의 적막을 깨고 상륙돌격장갑차를 기동하는 해병대원들의 모습이 마냥 든든하게 느껴졌다.

해상평가는 조수간만의 차를 고려해 밀물이 가장 높은 해면까지 차게 들어오는 만조 전후 1시간에 실시된다. 해상훈련장에 도착한 장병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난자 무선식별 장치를 각자 휴대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이어 물이 차오른 오후 2시가 되자, 드디어 해상 기동평가를 위한 진수명령이 떨어졌다. 해상 기동은 육상과 달리 불규칙한 조류와 파고 속에서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 채로 정확하게 방향 전환을 해야 하기에 조종이 한층 까다롭다. 특히 바닷속 예기치 못한 충돌 등으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응시자들이 탄 상륙돌격장갑차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가운데 요란한 시동 소리와 함께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진수를 시도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흙탕물을 뒤로한 채 돌진한 상륙돌격장갑차는 엄청난 물보라와 함께 바닷물을 가르기 시작했다. 이어 진수구역 내에서 운행 선택 소프트웨어를 능숙하게 조작한 뒤 바다 위에서 방향 전환을 했다. 상륙돌격장갑차는 궤도장비의 특성상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응시자들은 각각 90·180·360도 방향 전환을 오차범위 ‘10’ 이내로 수행해야 한다. 무사히 방향 전환을 마친 응시자들은 이어 한 차례 운행 정지를 시도한 뒤 상륙 지점을 향해 장비를 조작해 무사히 퇴수를 마쳤다. 이론평가를 비롯한 육·해상 평가까지 연이어 완벽하게 마무리한 상륙장갑차대대원들은 안도와 만족감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번 인증평가에 참여한 5중대장 백제영 중위는 “실제 환경과 유사한 곳에서 충분한 준비를 했기에 당황하지 않고 평가에 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완벽한 조종능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작전과장 오석현 소령은 “장비는 경험적 요소가 매우 중요하기에 꾸준한 교육만이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부대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교육으로 장병들의 경험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는데 평가 전반에 그 효과가 나타나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글=노성수·사진=양동욱 기자 국방일보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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