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2사단 수색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안형주 병장·철수 일병과 이재원·재준 일병(왼쪽부터) 두 쌍의 형제가 국가 수호 의지를 다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
해병대2사단 수색대대에서 두 쌍의 형제들이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형주 병장·철수 일병과 이재준·재원 일병이다.
먼저 안 병장과 안 일병은 홍콩 영주권자로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던 중 입대했다. 형 안 병장은 대학 재학 당시, 베트남전에 미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던 미식축구 코치로부터 한국 해병대2사단의 활약상을 자주 전해 들었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화를 남긴 해병대에 큰 감명을 받아 지난 2019년 9월 해병 1250기로 입대했다. 동생 안 일병도 해병대 입대 후 강한 모습으로 거듭나는 형의 변화와 미 해병대 출신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7월 해병 1260기로 뒤를 이었다.
형제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강인한 해병대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나란히 수색대에 지원했으며 현재 작전병과 통신병 임무를 각각 수행하고 있다. 안 병장은 “해병대 수색대에서 빨간 명찰을 달고 동생과 함께 근무하는 모든 순간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서부전선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형제인 이재준·재원 일병은 생김새도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다. 함께 해병대에 가기로 뜻을 모은 형제는 지난 10월 해병 1263기로 입대했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하고 도전정신이 남달랐던 형제는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끈기와 자신감을 배우고자 수색대에 지원했고, 지난 10일 수색기초교육을 수료했다. 이들은 같은 중대에서 의무병·폭파병의 임무를 각각 수행하고 있는데 용모가 워낙 흡사해 전우들이 형과 동생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두 사람은 해병대의 1%라고 불리는 수색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