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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계속 되는 북한의 도발. 동해상에서는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 실험이 계속되고 있고, 서해상에서는 북한 어선과 선박이 시시때때로 남침을 해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 부쩍 긴장상황이 많이 조성돼 남북관계는 대내외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현 상황에서 서해상의 최전방 지역, 백령도를 찾아가 우리 군의 현 모습을 담아 국민들에게 다가 가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백령도! 하면 떠오르는 해병대의 현재 모습을 생중계 한다.

 


'우르릉! 쾅! 쾅!' 실전 같은 훈련

인천에서 4시간 정도 배를 타고서 접근할 수 있는 마지막 섬, 백령도(白翎島). '비상하는 흰 날개를 가진 학'의 형상이라 하여 백령도라 이름 붙여진 이 섬은 외딴 섬인지라 타지인의 발길이 드물어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이었다.

 

 

여유가 있는 아름다운 섬의 모습에 빠져들 때 쯤 어디선가 '두두두두두두두두!'하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2차선 도로를 거의 다 차지할 정도로 커다란 전차 여러 대가 굉음을 울리며 옆으로 지나갔다. 전차가 한 두 대도 아니고 여러 대가 떼를 지어 지나가고 있었다. 전차가 이동하는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따라갔다.
 
실전 같은 훈련을 하고 있는 그들은 바로 해병대 전차부대. 그 곳에선 이미 여러 대가 훈련을 하고 있었다. 무거운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용맹하게 나아가는 전차부대의 훈련 모습은 이미 훈련이 아니라 실전인 듯 보였다. 그 위용에 넋이 나갈 때 쯤 한 번 씩 터져주는 공포탄은 심장이 멎을 정도로 요란하고 두려웠다.

"저희는 위치상 최전방이다 보니까 항상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훈련을 하고 있어요. 매일 매일이 실전인 셈이죠. 전차부대 뿐만 아니라 수색대, 포병부대 등 모든 병과가 모두 훈련에 집중하고 있어요."

 

 

아닌 게 아니라 이 곳 백령도는 섬 전체가 훈련장소인 것 마냥 여기저기서 각 병과의 훈련이 이뤄지고 있었다. 철모에 풀잎을 덮어 쓰고 얼굴에 무장 크림을 바른 한 병사를 따라가 보니, 수풀에서 또 수중에서 수색 훈련이 한창이었다. 우거진 수풀을 홍길동처럼 날쌔게 헤치는 수색대원. 또 아직은 시리도록 차가운 물속에서 총구를 겨누며 나타나는 수색대원은 마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상어 같았다. 그 고되다는 훈련을 받으면서도 이들의 얼굴에선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비장함이 가득했다. 수색대원의 눈빛은 서슬 퍼런 칼날보다도 더 날카로웠다. 정말 인간병기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이렇게 매일 훈련으로 다져진 해병대원들은 훈련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고 한다. 해병대 부대 차원에서 금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고, 또 이들은 일과 후에 있을 법한 그 흔한 술 한 잔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덕분에 백령도에 있는 술집들이 망해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훈련하고 나면 피곤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실생활도 훈련처럼 하고 있습니다. 경계를 늦추지 않는 거죠. 그래서 저흰 다들 몸 관리도 더 잘 되고 있는 것 같고요. 하하”

 

 

2009년 현재, 해병대의 체감 남북 관계

이들이 이렇게 실전 같은 훈련을 하는 이유는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현재 안보 상황이 전보다 많이 긴장관계에 놓여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백령도 해병대원이 보는 현재 남북 관계는 어떨까. 한 포병부대 중대장이 체감 긴장도를 말했다.

"여기가 서해 최북단이다 보니까 북한과 거리상으로 참 가까워요. 날이 좋은 날엔 요 앞에 북한 땅 장산곶도 보이니까요. 최근 들어 북쪽에서 포탄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그럴 때면 '아, 우리가 진짜 휴전상태이긴 하구나'란 생각이 새삼 들곤 하죠."

북한의 도발이 잦아짐에 따라 우리 군의 훈련 빈도도 더욱 잦아졌다고 한다.

"여기는 항상 긴장 상태라 주변 상황에 상관없이 항상 지금 나가도 바로 이길 수 있도록 훈련을 합니다. 그래서 요즘 남북 간 마찰이 잦아졌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지만 훈련 횟수가 전보다 조금 더 늘었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백령도에서 군인으로 살아가기

 

반복되는 긴장관계 조성으로 백령도에 주둔하고 있는 군인들은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다. 하루라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병대에서는 그 긴장상황 속에서 피로가 아닌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부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말에 노래자랑이나 끼 자랑대회를 한다거나 함께 운동을 해 딱딱한 분위기를 많이
없애려고 노력한다. 또 중대별로 '최강중대 선발'로 우수한 중대를 가리기 위해 중대간 경쟁을 시키는데 반응이 좋아 중대 분위기를 띄우는데 크게 일조 한다고 한다.

군대 내에서 군생활을 하는 것 못지않게 이곳 백령도에서는 군인들의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 바로 대민지원.
이곳 백령도는 지역 주민과 군인이 거의 1:1 비율이다. 그러다 보니 주민과 군인 간의 접촉도 많아 서로 상부상조하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나 백령도는 섬이지만 토질도 좋아 농사도 잘 지어져 거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정도다.

 

 

"저희 해병대원들이 대민지원을 많이 나가요. 특히 여긴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사셔서 농번기 같은 때엔 일손이 더 필요하니까 저희가 많이 도와드리죠. 또 꽃게 철엔 부대에서 꽃게도 사드리고요."
 

돈독한 군인과 주민의 관계를 가리켜 여기선 백령도민을 '제2의 군인'이라 부른다.

"아무래도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주민들이 군의 입장을 많이 배려해주세요. 훈련을 하다 보면 공터나 도로 점거가 불가피할 때도 있고, 또 그 훈련 소음이 굉장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마찰이 있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기꺼이 양보해 주시고, 손도 흔들어 주시고 해요. 아무래도 오랜 세월 동안 군과 함께 살아오셔서 이젠 그런 부분에서 많이 익숙해지신 것 같아요."

 



경계태세 이상무!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현 시국이 하 수선하다 하지만 여기서 만난 해병대원들은 하나 같이 긴장감 속에서 우러나는 여유로움을 보여줬다. 훈련 중이던 해병대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현재 상황이 그렇게 여유로운 상황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우리 군이 그렇게 약하지 않습니다. 매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훈련 하고 있고 전투력도 그 어느 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강합니다. 군대를 믿어주십시오. 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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