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들고 선착순!…해병대 여름캠프 가보니

by 임영식 posted Aug 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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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교관구령에 군기 ‘바짝’…190여명 구슬땀

“보트 허리 들어.” “그것밖에 못합니까. 보트 들고 선착순!”

30일 오전 경기 김포 해안, 빨간 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해병대 교관의 구령 한마디에 해병대 여름캠프에 입소한 190여 명의 교육생이 고무보트(IBS)를 들고 일제히 모래사장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100 ㎏이 훌쩍 넘는 무게의 IBS를 들고 뛰는 교육생들의 표정은 붉게 상기됐지만 누구도 포기하는 사람은 없다. 10대 중학생부터 50대 직장인까지 나이도 직업도 다양하지만 이미 나흘 동안 진행된 해병대캠프를 통해 도전의 가치를 이해했기 때문.

김포 해병대캠프에 입소한 김병수(20·재미 교포) 씨는 “한국사람 특유의 정신력과 끈기를 배우기 위해 해병대캠프를 경험하고 싶었다”며 “친구·동생·후배들과 훈련받으니 실제로 그런 정신력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열다섯 살에 이민간 후 미국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는 김씨는 “앞으로 미국에서 살면서 이번에 고국에서 느낀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과 겨울이면 군에서 각종 캠프를 운영하지만, 해병대캠프는 원조 중에 원조로 유명하다. 해병대캠프는 사회공익 교육 사업으로 1997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만2000여 명이 해병대캠프를 체험했다. 일반인들도 해병대캠프가 극기나 인내·도전정신을 배우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호응이 높다.높은 인기 때문에 심지어 해병대와 무관한 ‘사설 해병대캠프’까지 출현, 해병대사령부에서 주의를 당부할 정도다.

해병대사령부 관계관은 “올해 해병대캠프는 일자별로 테마를 정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해병대2사단의 김포캠프 1일차는 ‘빨간명찰’, 2일차는 ‘땅에서’, 3일차는 ‘하늘에서’, 4일차는 ‘바다에서’, 5일차는 ‘화합! 새로운 도전’이라는 테마로 구성됐다.

1일차는 해병대 소개와 군가교육, 교육 주의사항을 교육받는 시간이다. 2일차는 유격 기초훈련과 안보교육, 3일차는 공수기초훈련, 4일차는 IBS 기초훈련, 5일차는 마니산 등반이 진행된다. 해병대1사단의 포항캠프도 4박 5일의 일정을 도전·인내·생존·빨간명찰·최강 해병대 국민의 힘 등 다섯 가지 테마로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해병대캠프는 체력 수준이나 연령을 고려해 기본반·고급반, 4촌 이내의 가족이 신청할 수 있는 가족반 등 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공통훈련으로는 공수·장애물·유격·화생방·각개전투·상륙기습기초훈련·KAAV 탑승훈련이 마련돼 있다. 훈련을 통해 기초체력 단련은 물론 단체생활을 통한 단결·봉사·희생정신을 배울 수 있는 것도 해병대캠프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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