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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군, 예산 9300억 책정
32대 목표 최종협의중

군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해 해병 강습대대의 공중침투를 위한 상륙기동헬기 32대를 조기에 도입하기로 하고, 러시아제 카모프(KA-32) 헬기를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군사 소식통은 16일 “군은 전작권 환수에 대비해 장기소요로 묶여 있던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도입 사업을 최근 긴급소요로 바꿔 32대분 93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2009~2013 국방 중기계획’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방위사업청의 선행연구 결과가 올 8월께 나올 경우 애초 2020년 말께로 예상됐던 상륙기동헬기 전력화 시기가 2013년 시작해 2019년 마무리되는 것으로 앞당겨진다.

상륙기동헬기는 독도함 같은 수송함(LPH)이나 상륙함(LST)에 탑재해 운용된다. 유사시 해병 강습대대 병력을 공중에서 적지로 침투시킬 수 있어, 해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입체적 상륙작전을 가능하게 한다. 아직 예하 항공부대가 없어 공중 침투를 위해선 육군 헬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해병대의 숙원사업이다.

상륙기동헬기 기종과 관련해, 해군과 합참은 러시아산 KA-32 헬기 32대를 러시아와의 경협차관 상환 프로그램인 ‘3차 불곰사업’을 통해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합참은 4월께 불곰사업으로 들여올 완성장비 1순위로 KA-32를 제시하고 러시아 쪽과 협상을 하고 있다.

군과 방위산업계 안팎에선 한국형 기동헬기(KUH)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원래 민수용인 KA-32를 군사용으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KA-32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방위산업체 관계자는 “2012년이면 한국형 기동헬기가 양산에 들어가게 되는데 상륙기동헬기를 외국산으로 들여올 경우 1조원대의 매출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KA-32를 독도함 등에 싣기 위해 염분부식 방지 장치를 갖추고 헬기 날개를 접이식으로 개조하려면 개발연구 수준의 비용과 시간이 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수용인 KA-32를 미리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산림청과 공군 6전대도 “KA-32는 짧은 부품주기와 높은 유류소모량 등 서방제 헬기보다 2~3배 많은 유지비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보유하고 있는 KA-32와 피아식별이 어려워 한-미 연합작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KA-32 도입은 아직 러시아와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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