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 search

(*.32.142.201) 조회 수 7164 추천 수 9 댓글 0


||0||05월보다 빛나는 군인들<1> 대청도 해병대6여단 이건철 중사  
“어머니가 계셔 행복합니다”
  

북한을 코앞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서해상 최전방 섬마을 대청도(인천광역시 옹진군). 늘 긴장의 연속일 수밖에 없지만 한 해병대 부사관의 따뜻한 ‘효’ 이야기가 온 마을에 향기처럼 퍼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로 4시간 만에 도착한 마을은 500여 세대 1200여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형적인 우리네 섬마을. 어버이날을 며칠 앞두고 있던 터라 외지의 방문객에게는 마을 풍경이 더욱 정겹게 다가왔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심청이가 빠져 죽은 인당수가 있다”는 해병대6여단 대청부대 관계자의 설명으로 어버이날 특집 취재에 기대감이 더해졌다.이곳에서 부소대장으로 근무하는 이건철(33) 중사. 그가 바로 동갑내기 아내 최연진(33) 씨와 아이 둘을 키우며 외할머니(83)·어머니(60)를 극진히 봉양, 섬마을 가득히 효의 향기를 뿜어내는 주인공이다.

20평이 조금 넘는 작은 부대 관사에서 박봉을 쪼개 늙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고 있다. 얼핏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이 뭐가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이들 부부의 효는 그 당연한 것에 뿌리하고 있어 더욱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온다.

결혼 6년차인 이들 부부의 하루는 시끌벅적한 아침식사로 시작된다. 아직 응석받이인 두 아들 종수(5)·종혁(3)이는 물론 노환으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외할머니에게 밥을 꼬박꼬박 먹여 드려야 한다. 그렇게 한 시간 남짓 일일이 식사를 챙기다 보면 전쟁터가 달리 없다. “아침 설거지를 하고 나면 하루가 다 간 것 같다”는 최씨의 행복 어린 투정이다.

식사 후 이중사가 출근하면 아내는 또 할머니 목욕을 시켜야 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미장원 등에 다녀와야 한다. 해마다 부부는 서너 차례 휴가를 내 젊은 시절 중노동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뭍을 오가며 치료하고 있다. 이처럼 부부에게 두 분은 효의 대상으로서의 부모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공기와 같이 생활의 일부인 것.

섬마을 특유의 고물가 속에 어렵게 살고 있지만 부부는 형과 출가한 누나 대신 두 분을 스스로 모시기를 원했다. “물질적인 측면에서는 자신이 없지만 어머님이 곁에 계시다는 것 자체가 저희를 행복하게 합니다.” 이중사는 그런 의미에서 어머님의 존재가 가정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들에게, 특히 부인 최씨에게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친어머님이라고 생각하고 모셨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한가족이 되기까지 적지 않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머님 없는 우리 집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물론 아직도 아이들 육아 때문에 소소하게 부딪치고 있지만 요즈음은 이런 것들 때문에 시어머니와 유쾌하게 수다를 떨 수 있다고 한다.

작지만 가족 모두가 맘껏 쉴 수 있는 큰 그늘을 만들어 가는 이중사 부부. 서로에게 감사하다는 부부는 ‘만점가정’을 이룬 덕에 지난해 부대에서 효자효부상을 받기도 했다. 빨간 명찰에 반해 해병대가 됐다는 이중사의 단 한 가지 소망, 두 어른이 오래~오래 사시는 것이라고 한다.

2007.05.08 글=김종원·사진=정의훈 jwkim@dema.mil.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글쓴이 조회 수
116 오늘은 해병대 창설 61주년 기념일입니다. 2 file 2010.04.15 관리자 9539
115 1968년 벽암지 유격훈련 2010.04.16 관리자 9221
114 파월청룡부대 결단식 및 1진 향월 (1965년) 2010.04.16 관리자 8689
113 해병대의 신형비치매트 KCR-Mat System file 2010.04.16 관리자 8721
112 BSA (Beach Suport Area) 해안지원지역 file 2010.04.16 임영식 8678
111 우리는 해병이다 (1972년 칼라, 부제 : 무적의 해병) 2010.04.17 관리자 8470
110 한미합동 해병훈련 1978년 2010.04.17 관리자 7761
109 2사단 길정저수지 전투수영 file 2010.04.19 관리자 10622
108 1사단 도구해안 전투수영 file 2010.04.19 관리자 13792
107 SBS스페셜 " 말도아리랑" 2010.04.20 관리자 9775
106 해병대의장대 원주 2009 관악페스티발 2010.04.20 관리자 8401
105 미해병 31원정대와 한국해병대의 실사격훈련 2010.04.20 관리자 9636
104 해병대사령부군악대 - 2009년 11월3일 대구 2010.04.20 관리자 11090
103 EBS방영 한국의 특수부대중 해병대 특수수색대 2010.04.20 관리자 11118
102 KBS 여성다큐 해병대 여성중대장과 여성교관 2010.04.20 관리자 9846
101 미해병이 촬영한 한국해병대원들의 태권도시범 2010.04.20 관리자 10407
100 아리랑TV 해병대 신병훈련소개 2010.04.20 관리자 8834
99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대 흑룡부대 2010.04.20 관리자 11451
98 해병대 2사단 합동연안상륙훈련 2010.04.20 관리자 8862
97 海兵隊創設 61周年 追念 - 임종린 file 2010.04.22 관리자 10627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Next
/ 2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