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 search

조회 수 5258 댓글 0


||0||0
[서해 최전방 해병부대를 가다]

북녘 24시간 철통 감시… "꼭 한마리 잡아…" 구호 눈길
가늘게 뜬 두 눈은 자긍심·의지로 빛나

27일 서부전선 해병대 OO소초(소대급 부대) 주간초소에는 매서운 바닷바람이 휘몰아쳤다. 칼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로 곤두박질했다. 경계를 서고 있는 김수동(21) 일병은 연신 콧물을 훌쩍인다. 해안초소에서 겨울나기가 처음이라는 김 일병은 “여름은 모기떼, 겨울은 바람과의 전쟁”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쪽을 향해 가늘게 뜬 실눈에는 해병대의 독기가 가득하다.

펼쳐진 바다 건너로 북녘 땅이 손에 잡힐 듯하다. 희뿌연 해무에 가물거리는 북한쪽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곳은 서해에서 북한군과 가장 가까이 대치하고 있는 최접적(最接適) 전략요충지.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 청룡부대 교동중대가 한강과 예성강 하구에서 서해로 이어지는 적의 예상 침투로를 철통 같은 경계태세로 물샐 틈 없이 막고 있다.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상황실에는 회전식과 고정식의 폐쇄회로(CC)TV 모니터가 24시간 적진을 감시하고 있다. 회전식 TV는 북측 초소의 움직임까지 잡고 있다. 침투 등 북한군의 이상징후 감시가 주목적이지만 예성강 하구를 통해 북한 주민의 탈출도 간간이 발생,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중대장 이승훈(31) 대위는 “소형 목선은 탈북 주민들이 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침투병력이 탑승했을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침투하는 적에 대해서는 교전수칙에 따라 단계별로 조치해야 하지만 탈북 주민은 안전하게 남하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시장비 곳곳에 붙여놓은 ‘관측 집중, 그리고 포상휴가와 포상금. 내 두 눈에 달려 있다’는 구호에서도 팽팽한 긴장이 느껴진다.

오후 5시 일몰에 맞춰 방송이 흘러나왔다. 해안초소 본연의 임무인 야간경계 작전을 시달하는 내용이었다. 병력 투입에 앞서 소초장 최정환(25) 중위는 실탄과 개인 감시장비는 물론, 방한장구까지 일일이 체크한다. “꼭 한 마리 잡아서 조명탄을 쏘아 올리자.” 간첩 잡기를 소원하는 듯한 대원들의 구호가 흥미롭다.

해안 철책선을 따라 50m 간격으로 설치된 가로등에 불이 들어왔다. 건너편 해안은 암흑천지다. 가로등에 불을 밝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전력난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부소초장인 엄태준(21) 하사는 “부식을 조달하기 위해 병사들이 초소 앞쪽의 텃발을 일구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고 말했다.

철책선의 통문을 지나 야간 경계초소로 진입하는 길은 가파르기 그지없다. 조심스럽게 도달한 초소에는 태풍 같은 바람이 몰아쳐 눈을 뜨기조차 어려웠다. 경계병들은 방풍안경으로 무장했다. 경계병이 대형 탐조등(일명 써치라이트)을 켜자 푸른색의 굵은 빛 한줄기가 바다 한가운데로 향한다. 경계근무를 서는 1시간30분 내내 10~15분 간격으로 탐조등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경계병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소초의 최고선임인 노재민(22) 병장은 “야간에는 레이더와 열상감지장치(TOD)로 감시하지만 달빛이 없거나 파도가 높은 취약상황에서는 육안감시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경계근무는 오전 7시까지 이어진다. 밤새 3번씩 초소에 투입되기 때문에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다. 신호철(21) 상병은 “밤과 낮이 뒤바뀐 생활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충혈된 눈은 그러나 해병대의 자긍심과 의지로 빛나고 있었다.

강화=김정곤 기자 jkkim@hk.co.kr


  1. No Image

    해병대캠프 -상륙기습훈련도 재밌어요-

    ||0||0해병대캠프 "상륙기습훈련도 재밌어요" “좌현 앞! 우현 뒤!” 16일 오후 악을 내지르는 소리가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포항 도구해안을 가득 채웠다. 보기에도 무척 앳된 여학생들. 이들은 100㎏도 넘는 IBS고무보트를 들고 영하의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
    Date2007.01.24 Views5138
    Read More
  2. 해병대 순검

    ||0||0해병대순검
    Date2007.01.20 Views9382
    Read More
  3. 해병대캠프 한창

    ||0||0해병 1사단이 주관한 해병대 겨울캠프에서 참가자들이 16일 경북 포항시 도구해안에서 구보로 이동하고 있다. 296명이 참가한 이번 캠프는 4박5일 동안 공수기초훈련, 유격훈련과 함께 상륙돌격 장갑차 탑승체험도 하게 된다.
    Date2007.01.19 Views5194
    Read More
  4. 정동영 前 당의장 차남 해병대입소

    ||0||08일 오후 열린우리당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당의장이 부인 민혜경씨와 함께 해병 1037기 훈련병으로 입소하는 차남 현중군을 배웅하고 있다. /최창호기자cch7909@newsis.com
    Date2007.01.09 Views5622
    Read More
  5. 권오준 “해병 정신은 선수생활 버팀목”

    ||0||0"할 수 있다는 해병대의 도전정신을 잊지 말아주세요." 갓 입대한 해병대 훈련병들이 정해년 새해를 맞아 훈련의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뜻밖의 특급(?) 손님이 3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찾았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맹활약을 펼친 권오준 선수(2...
    Date2007.01.05 Views6151
    Read More
  6. 해병 청룡부대 교동중대는

    ||0||0[서해 최전방 해병부대를 가다] 해병대 내서도 정예로 손꼽혀 인천 강화군 서쪽 교동도는 백령도와 비슷한 넓이지만 교동중대 1개 부대가 방어하고 있다. 해병2사단 공보실장 이문환 소령은 “연대나 여단급 부대가 맡아야 할 넓은 지역을 중대 규모로 방...
    Date2006.12.30 Views5534
    Read More
  7. 칠흑속 칼바람만… 해병은 잠들지 않는다

    ||0||0 [서해 최전방 해병부대를 가다] 북녘 24시간 철통 감시… "꼭 한마리 잡아…" 구호 눈길 가늘게 뜬 두 눈은 자긍심·의지로 빛나 27일 서부전선 해병대 OO소초(소대급 부대) 주간초소에는 매서운 바닷바람이 휘몰아쳤다. 칼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로 ...
    Date2006.12.30 Views5258
    Read More
  8. 해병대1사단 해상·수중 침투훈련

    ||0||0해병대1사단 해상·수중 침투훈련 (국방일보, 2006.12.27)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원들이 26일 혹한기 해상·수중 침투훈련 중 고무보트(IBS)를 이용해 기습 침투 훈련을 하고 있다. 수색대대는 동계 설한지 훈련에 대비하고 혹한기 전투 임무 수행 능력을 ...
    Date2006.12.28 Views7394
    Read More
  9. 해병대 과학화 훈련 참가..

    ||0||0해병대 최초 육군 과학화 전투훈련 육군ㆍ해병대 전술적 교류 계기…여군소대장 참가 '눈길' 해병대1사단 32대대는 최근 3박 4일간 해병대 최초로 육군 과학화 전투훈련에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상륙작전 전담부대인 해병대가 육군과의 대대급 기동훈련...
    Date2006.12.28 Views5491
    Read More
  10. 1사단 32대대 통합신축병사

    ||0||032대대 신축건물이고 대대원이 함께 사용하는 통합 병사라고 합니다.
    Date2006.12.13 Views6028
    Read More
  11. 해병대1사단 포병연대 자주포 일제 사격

    ||0||0 해병대1사단 포병연대가 시행한 대대급 포병전술훈련 평가에서 자주포 5문이 동시에 표적을 타격하는 일제 사 격을 펼치고 있다.
    Date2006.12.13 Views6653
    Read More
  12. 백령도의 콩돌해안과 두무진

    ||0||0백령도의 콩돌해안과 두무진
    Date2006.11.17 Views8646
    Read More
  13. 이러고도 `사단급 훈련` 이라고?

    ||0||0*** 이러고도 '사단급 훈련' 이라고? (조선일보, 2006.11.8) ‘병력 8000여 명 참가, 함정 10여 척, 헬기 등 항공기 40여 대, 수륙양용장갑차 70여 대 투입. 한국군 최초의 단독 사단급 상륙훈련.’ 지난달 27일 합동참모본부와 해병대가 미군의 지원 없이...
    Date2006.11.10 Views5654
    Read More
  14. No Image

    해병대 항공단 창설캠페인

    해병 항공단을 위한 행진곡 - 해병대 항공단 캠페인 (파워코리아) 다음은 파워코리아 (WWW.POWERCOREA.COM)에서 일고 있는 해병대 항공단 창설 캠페인입니다. 김훈배님 글을 퍼왔습니다. *** 해병 항공단을 위한 행진곡 (2006년, 11월 7일) 아래의 '해병 항공...
    Date2006.11.08 Views6357
    Read More
  15. No Image

    `06년 해병대 기능군무원 특별채용 공고

    '06년 해병대 기능군무원 특별채용 공고 2006년 10월 12일 첨부화일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Date2006.10.31 Views592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Next
/ 3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