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 search

조회 수 5581 댓글 1


사령관님, 한동안 연락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식입니까. 그토록 건강하시던 분이 5주씩이나 장기입원을 하시다니. 중환이 아니기만 기원할 뿐입니다.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니 한편으로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알기로 사령관님은 감기 바이러스 하나도 얼씬거리지 못할 강골이셨습니다. 틈만 나면 부대 뒷산을 산책하면서 마음과 정신건강까지 챙기셨습니다. 술로써 건강을 해칠 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만큼 사령관님의 입원 소식은 선뜻 믿기지 않습니다.

사령관님은 언제나 쾌활한 웃음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어두운 구석은 일부러 찾기조차 어려웠습니다. 일전에는 ‘커밍아웃’도 하셨지요. 소설 ‘칼의 노래’와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재조명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시선이 곱지 않은 원균이 사실은 당신의 본명이었다고. 사관학교에 합격한 뒤 개명하는 바람에 동기들이 한동안 혼란에 빠졌지만 결론적으로 개명한 것이 출세에 도움이 되셨다지요. 속내를 털어놓는 모습에는 한치의 사심도 없었습니다.

사령관님의 자리보전 소식을 듣고 원균과 대척점에 있던 이순신 장군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난중일기를 보면 장군은 오뉴월에도 비지땀을 흘리며 밤새 앓았다는 대목이 많이 나옵니다. 현대의 사가들은 난중에 이미 장군의 건강이 상당히 악화돼 있었다고 해석합니다. 백의종군 직전에 옥에서 상당한 곤욕을 치른데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별세와 아들 면의 전사 소식까지 이어지자 몸과 마음이 쇠잔해졌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풍전등화의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장군의 노심초사가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의 말로 하면 스트레스가 아니겠습니까. 물론 사령관님께서야 옥고를 치를 일도 가정사로 번민할 일도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해병대 수장으로 당면한 현안은 이순신 장군의 그것 이상으로 고민스럽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해병대는 국방 개혁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군 조직의 슬림화를 골자로 한 국방 개혁에서 해병대는 해병여단과 연평부대가 해체되는 등 4000여 병력을 감축토록 돼 있습니다. 해병대 안팎에서는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을 따르면서 군심과 민심까지 아울러야 하는 난제가 사령관님 앞에 떨어진 셈입니다. 병력은 감소해도 전력은 더욱 증강시켜야 하는 문제도 쉽지 않은 과제로 보입니다. 사령관님께서 혹시 불면의 밤을 지샜다면 바로 이런 고민들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500년의 세월을 격한 같은 종류의 우국충정이 또다시 대장군의 건강 악화로 이어졌다면 이보다 안타까울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령관님, 약속은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발안에서 만나 편안하게 소주잔 한번 부딪치자는 언약 말입니다. 사령관님을 따르는 2만여 귀신잡는 전사들이 애타하고 있습니다. 부디 하루 속히 쾌차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김정곤 한국일보 기자 jkkim@hk.co.kr
  • 임영식 2006.04.14 16:24
    하루빨리 건강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1. 이상로 해병대사령관 프로필

    전투부대 지휘관과 작전분야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업무능력과 전문지식을 인정받은 작전통이다. 영어에 능통해 통역을 거치지 않고 한미 해병대간 각종 업무 협조회의와 훈련절차 토의 등을 매끄럽게 진행해 연합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특히 1...
    Date2006.04.27 Views7626
    Read More
  2. No Image

    해병대사령관 이상로중장

    정부는 21일 박창명(학군 12기) 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9군단장에 보임하는 등 장성급 간부 20명의 정기 진급 및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2명이 중장으로, 12명이 소장으로 각각 진급했으며 중장 6명의 보직이 변경됐다. 이상로(소장·해사 2...
    Date2006.04.23 Views13521
    Read More
  3. 남자, 해병대가 되다!

    ||0||0“교육여건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단지 변하지 않은 건 교관이나 훈련병의 눈빛이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장(이하 교육단) 안희수 해병대준장은 해병대의 요람인 교육훈련단의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해병대를 강하고 뜨겁게 키우는 것’이 ...
    Date2006.04.19 Views5457
    Read More
  4. No Image

    '불편한 존재(?)' 해병대 DI

    ||0||0[스포츠서울] 기자는 취재후 ‘KBS 스펀지’에 상식문제로 내볼까 망설였다. 훈련병들이 구보할 때는 함께 대열의 처음부터 끝까지 수차례 오르내리며 호각까지 입에 물고 뒤로 달린다. 또 천자봉을 오르다 지친 훈련병들의 군장을 몇개씩 대신 지고 함께 ...
    Date2006.04.17 Views5692
    Read More
  5. 어머니 살린 ‘해병 효심’

    ||0||0[한겨레] 해병대 엄기도 상병(21·해병 984기)이 자신의 간을 이식해 간암말기 어머니 장정심(43)씨 생명을 건졌다. 외아들 엄 상병은 2002년 4월 간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던 어머니를 뒤로 하고 2004년 10월 해병대 입대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어...
    Date2006.04.17 Views5634
    Read More
  6. 사령관님 빨리 쾌차하십시요!

    사령관님, 한동안 연락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식입니까. 그토록 건강하시던 분이 5주씩이나 장기입원을 하시다니. 중환이 아니기만 기원할 뿐입니다.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니 한편으로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제...
    Date2006.04.10 Views5581
    Read More
  7. 1사단 전차대대

    ||0||0지난 6일 시작된 2006 군단급 FTX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해병대1사단 전차대대가 육군 공병대대에서 설치한 부교를 이용, 작전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도하·공중강습작전·통합화력 운용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서 해병대는 실전적 훈련을 통...
    Date2006.04.10 Views6196
    Read More
  8. No Image

    상륙지원단 창설 12주년 행사

    ||0||0국내 유일의 상륙작전 도우미 해병대 상륙지원단(이하 상지단)이 4일로 창설 12주년을 맞는다. 상지단은 4일 전 부대원들이 모인 가운데 창설 기념식을 갖고 창설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진다. 상륙전 전문부대인 해병대의 상륙작전 극대화...
    Date2006.04.10 Views5733
    Read More
  9. No Image

    전투수영

    ||0||0전투수영
    Date2006.04.10 Views5559
    Read More
  10. No Image

    음주운전 3회이상 - 군생활못한다!

    해군·해병대 ‘음주 운전 근절’ 강연·전시회 잇따라 해군이 세 번 이상 음주 운전할 경우 군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도록 하는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음주 운전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해군·해병대 부대가 잇따라 음주 운전 근절을 위한 강연·전시회 ...
    Date2006.04.10 Views5593
    Read More
  11. No Image

    교육훈련단 부사관단 결식학생에 매달 성금

    ||0||0경북 포항시 해병대교육훈련단에 근무하는 부사관(하사∼원사) 200명은 29일 부대 인근 신흥중에 “결식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30만 원을 전달했다. 부사관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인당 1000원 씩 모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자고 뜻을 모았다. 출...
    Date2006.04.08 Views5154
    Read More
  12. No Image

    해병대에 오면 좋아지는 것들!

    "해병대에 오면 좋아지는 것들" - 체력, 규칙적인 생활 및 식 습관, 금연, 효사상 고취, 독서 습관 ㅇ 해병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체력 및 의식측정을 실시한 결과 군 생활이 신세대 장병들의 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력은 물론, ...
    Date2006.04.06 Views5338
    Read More
  13. 해병대여군부사관 모집안내

    해병대 여군부사관모집안내입니다.
    Date2006.03.28 Views6391
    Read More
  14. 해병대, 자이툰 파병 3진 무사귀환 환영행사

    해병대 제 1사단 자이툰 파병 3진 해병 경비중대가 지난해 8월 파병 이후 6개월 동안 이라크 평화.재건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귀환 했다. 해병대는 15일 이들을 위한 환영행사를 갖는다. 자이툰의 해병 경비중대는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적은 인원으로 바그다드...
    Date2006.03.16 Views7025
    Read More
  15. No Image

    해병대 여군 부사관, 총 27명으로 증가

    [스포츠서울] 해병대 여성대원 8명이 강도 높은 14주간의 교육 훈련을 마치고 해병대 부사관으로 진급했다. 부사관 296기 임관식에서 후보생 61명 가운데 8명의 여 부사관 후보생들로 하사 계급장을 달게된 것. 이들은 11대 1(8명 모집에 106명 지원)의 치열한...
    Date2006.03.14 Views585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Next
/ 37

CLOSE